◉강동구정신건강칼럼 2011-2-02호◉

알코올중독의 이해

이천소망병원 원장 조경형

우리나라에서 최근 보건복지부 역학조사 결과보고에 따르면 알코올 사용장애(알콜의존과 알콜남용)의 평생 유병률은 15.9%(남자성인은 25.2%, 여자성인은 6.3%)로서 남자기 여자에 비해 유병률이 약 4배 높았다.

원인으로는 유전적인 요인에 의한 경우가 많은데 알코올관련 장애를 가진 사람의 일차 친척에서 알코올리즘이 3~4배 높으며 가족력이 있는 경우 조기 발병하며 일반적으로 더 심한 형태이고 반사회적 양상이 있으며 일반적으로 예후가 안 좋다.

알코올급성중독의 치료는 해독치료가 우선으로 첫째, 호흡저하, 부정맥. 혈압변화가 없도록 생체징후를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해야하며 둘째, 환자에게 적절한 영양과 휴식을 주는 것이다. 모든 환자는 일주일 이상 비타민 B1을 하루 50~100mg을 주는 것을 포함하여 복합비타민 B를 투여해야한다.

알코올 재활의 주류는 상담, 교육, 인지기법이지만 이에 부가적으로 몇몇 흥미있는 약물요법이 활발히 평가되고 치료에 유용하다고 증명되었다. 아편양제제 길항제인 날트렉손(naltrexone), 아캄프로세이트(acamprosate)를 투여하는데 이는 재발가능성을 줄이고 재발의 기간도 줄인다고 알려져 있다.

알코올 재활 프로그램이 끝나면 중등도의 알코올 중독자들은 60% 또는 그 이상이 최소한 일 년 이상 금주를 유지하며 일부에서는 평생 단주를 한다. 치료적 시도는 다른 만성질환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주로 상식적인 지침들이며 치료적 개입은 간단한 것이 좋다.

정신치료는 그 효과가 제한적이기는 하나 “직면(Confrontation)"이라는 방법을 사용하는데

이는 환자의 부정(不定)을 깨고 환자로 하여금 알코올중독을 치료하지 않으면 나쁜 결과가 초래된다는 것을 깨닫게 하는 것이다. 즉 가능한 한 높게 치료에 대한 동기를 유발하고 금단을 유지시키는 것이다. 여기에는 증상의 확인, 일관성 있는 지속적 설명, 설득 등의 수단이 동원되고 가족의 도움이 중요하다.

재활요법에는 대개 세 가지 요소가 있는데 첫째는 알코올 중독자들이 금주에 대한 높은 동기를 갖고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여기에는 환자에게 알코올 중독에 대한 교육과 환자 가족과 친구들에게 알코올로 인해 생기는 문제에 대해 알코올 중독자를 더 이상 보호해주지 말도록 교육시키는 것이 있다. 둘째는 환자가 술 없이 인생에 재적응할 수 있도록 개인적 상담, 직업재활, 익명의 알코올중독자 모임(Alcohol Anonymous: AA)과 같은 자조집단을 통해 자신의 생활방식을 재확립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세 번째 요소는 재발방지라 불리는데 다시 음주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을 인지하고 그러한 위험을 다루는 방법을 확립하는 것, 그리고 다시 음주하였을 경우 단주할 계기를 증가시키는 전략을 발전시키는 것이다. 생활상의 스트레스에 따른 불안이나 불면증에 대해서는 인지행동 교정이나 단기간 소량의 약물도 병행할 수 있다. 또한 음주욕구를 유발하는 조건화 자극 때문에 재발이 잘된다고 보고 이를 차단하는 방법들을 숙지해야한다. 우리나라에서 흔한 조건화 자극으로는 화 날 때, 외롭거나 고민 있을 때, 잠 안올 때, 가족과 싸웠을 때, 잔치· 초상· 계 등의 사회적 모임 등이였다.

알코올 중독자의 경우 첫 음주와 첫 번째 문제음주(예를 들면 친구와 다투거나 기억상실을 경험하는 등)가 생기는 연령은 일반인들과 비슷하다. 그러나 20대 중반에 이르게 되면 대부분의 일반인은 음주를 자제하는 반면 알코올 중독자들은 점점 더 마시게 되어 음주와 관련된 심각한 문제가 일어나게 된다. 한번 이런 문제가 생기게 되면 이후의 경과는 악화와 완화를 반복하게 된다. 약 절반 이상의 알코올 중독자들은 치료받은 후 상당기간 단주를 유지하므로 경과 상 희망이 없는 것은 아니다. 심지어 형식을 갖춘 자가-도움 집단 없이도 최소 20%의 환자들은 꽤 오랫동안 단주를 유지한다. 비교적 좋은 예후를 보일 수 있는 요인들로는 기존의 반사회적 성격이 없고, 직업이 있으며 가족들과 긴밀한 관계형성이 있고 술로 인한 법적문제가 없으며 치료초기에 충실하게 임하는 태도 등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만약 알코올 중독자들이 계속해서 음주를 하게 되면 수명은 약 15년 가량 단축되며 흔한 사망 원인은 심장질환, 암, 사고, 자살의 순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