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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사랑 뜨거웠다…소시민 쌈짓돈·기업 뭉칫돈 쌓여 1477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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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7,251회 작성일 2006-02-06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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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석 사태 등으로 어수선한 연말이었지만 이웃사랑의 마음은 뜨거웠다. 사랑의 온도계는 7년 연속 100도를 넘기는 기록을 세웠고 행사 실시 이후 가장 많은 돈이 모였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회장 이세중)는 31일 지난해 12월1일부터 시작한 ‘희망 2006 이웃사랑 캠페인’에 모두 1477억원이 모아져 목표액 1205억원을 훌쩍 넘어섰다고 밝혔다. 1998년 이후 최대 액수다.

모금액 가운데는 ‘사랑의 열매 달기’ 운동에 동참해 국민일보를 통해 들어온 4억4210만원이 포함됐다. 목표액에 다다르면 100도를 가리키는 사랑의 체감온도계 눈금은 122.6도로 치솟았다.

이번 이웃사랑 캠페인은 시작한 지 일주일이 지나도록 수은주가 1도를 채 넘어서지 못해 관계자들의 마음을 졸이게 했다. 일주일째인 12월7일까지 모금된 액수는 전년 같은 기간 모금액 90억4000만원의 10분의 1이 채 못되는 7억7000만원에 그쳤다.

그러나 3주째 접어들어 기업들이 속속 참여하면서 액수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12월15일 삼성이 200억원을 내놓은 것을 신호탄으로 현대·기아자동차와 LG,SK가 각각 100억원,국민은행과 포스코가 70억원,두산이 30억원을 보탰다. 온도계는 한달만인 1월2일 100도를 넘어섰다.

기업들의 뭉칫돈보다 더 갚진 것은 ‘없는 사람’들이 내놓은 쌈짓돈이었다. 충남 천안시청에서 30여년째 구두를 닦는 명덕식(58)씨는 1년 동안 모은 52만6340원을 전달했다. 장애인 아내와 함께 어렵게 사는 명씨는 동전만 별도로 모았다고 한다.

지체장애 5급으로 부산 만덕동의 영세민 아파트에 사는 김모(70)씨는 구두를 닦아 번 수익금으로 쌀 20㎏짜리 10포대와 라면 20박스를 짊어지고 왔다. 1966년 남편 사망 후 국가원호연금을 받으며 살고 있는 원성남(67·서울 흑석1동)씨는 1년 동안 폐지와 재활용품을 수집해 모은 돈 60만원을 내놓았다.

길거리 순대 노점상 부부가 하루 판매액 30만6000만원을 맡겼다. 난치병을 앓다 세상을 떠난 대구의 정미선(12·가명)양은 돼지저금통을 남겨 ‘하늘에서 내려온 천사’라는 찬사와 함께 많은 사람들의 눈시울을 적셨다.

공동모금회 이세중 회장은 “경기불황과 폭설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어려움보다 남의 어려움을 위해 성금을 기부한 평범한 우리 이웃들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2006.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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